나의 소울푸드, 순대국 식탐의 기록


<나의 소울푸드, 순대국>이라고 제목을 뽑아봤다. 근데 소울푸드가 뭐지? 라고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미국 흑인들이 즐겨먹던 음식을 소울푸드라고 한단다. 근데 왜? 흑인이 먹던 것을 소울푸드라고 불렀을까? 백인이 먹던 것을 소울푸드라고 부를 수도 있잖아. 유태인이 먹던 것을 그렇게 부를 수도 있고. 그 기원이 궁금해서 영어판 위키백과에서 해당 부분을 긁어서 가져와봤다. 자 오랫만에 직독직해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38. 다음을 읽고 soul food의 기원을 설명하시오. [3점]

The term soul food became popular in the 1960s after Alex Haley recorded Malcolm X’s life story in 1963. To Malcolm X, soul food represents both southernness and commensality. Those who had participated in the Great Migration found within soul food a reminder of the home and family they had left behind after moving to the unfamiliar northern cities.

soul food라는 용어는/점차 유명해졌다/1960년대에/1963년 알렉스 헤일리가 맬컴X의 삶을 기록한 이후로/ 맬컴 X에게는/소울푸드란/남부성과 친교를 동시에 표상한다/대이주(The Great Migration)시기 집을 떠나온 사람들은/ 생각했다/ 소울푸드를/ 그들이 두고온 집과 가족을 떠올려주는 것으로/ 낯설기만 했던 북부의 도시로 이주해온 이후로

정답: 대이주 시기 인종차별을 피해 남부에서 북부로 이주해온 흑인들이 자신들의 고달픈 삶을 잊기 위해 먹었던 남부 스타일의 음식을 soul food라고 한다. (는 전혀 본문에서 이를 유추할 수 없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순대국은 즐겨먹는 외식 메뉴 중 하나다. 순대국과의 첫만남을 떠올려보니 노량진에서 재수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노량진 정진학원 단과반을 혼자 다녔다. 그때부터 궁상떠는 것을 좋아해서 오전 수업이 끝나면 마치 '고독한 미식가'마냥 학원 주변을 어슬렁 거렸다. 그때는 지금처럼 노량진이 개발도 많이 안되서 먹을만한 곳도 없었다. 기껏해야 '신four our 만두' '김밥heaven' 정도. (아마 이때부터 MSG에 혀가 적응되었을 것이다.) 

하여튼 그날따라 후각신경이 듀스의 노래 가사 마냥 저 멀리서 날 부르는 꼬릿한 냄새에 집중되었다. 그 냄새를 따라 킁킁거리며 노량진 시장바닥을 헤매던 중 냄새의 근원을 찾아냈다. oo순대국. 상호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반주하면서 먹고 있는 아재 2명이 앉아 있었다. 그때는 반주를 곁들인 상상력이 부족했던 나이라 조용히 순대국을 시켜서 먹었다. 순대는 항상 떡볶이 국물에 비벼 먹던건데 국으로 먹으니까 신기했다. 들깨를 듬뿍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먹는 그 짭짤하면서 꼬릿한 맛에 점점 중독되어 갔다. 그 이후로 순대국을 많이 먹을때는 1주일에 4번까지 먹었던 적도 있던 것 같다. 1일 1순대국을 하게 되는 날엔 아재로 등극하는 날이겠지 ㅜㅜ
 
순대국도 여러 분류가 있는데 냉면처럼 지명으로 종류를 나누곤 한다. 무봉리 순대국, 용인 순대국, 전주순대, 천안 아우내 순대국, 평안도 순대국 등 다양하지만 사실 내용물과 맛은 비등비등하다. 지명보다는 들어가는 순대의 종류가 인스턴트냐 아니면 피순대이냐에 따라서 대별할 수 있을 것 같다.(순대국이 아니라 순대라는 음식 자체만 놓고 본다면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것은 대부분 인스턴트 순대이므로 그냥 내용물 많이 주는 곳이 장땡인 것이다. (는 아재마인드) 

다시한번 어쨌거나 저쨌거나 오늘 저녁으로 먹은 순대국은 그냥 평타였다. 순대국이 평타가 아니라 그냥 내가 순대국을 좋아해서 맛이 별로 없어도 평타라는 것. 체인점인 <무봉리 순대국>은 본점에서 먹어야 진국이다. 예전에 살던 집 근처에 본점이 있었는데 내용물이 정말 알찼다. 근데 찾아가서 먹기엔 부담되고 그냥 집 근처에 그런게 있으면 때땡큐인 것 뿐이지. 아직 우리 동네 쪽에 괜찮은 순대국집을 찾지 못했다. 용인 백암순대 먹으러 가기엔 또 거리가 부담되고 흠. 그냥 인스턴트 먹자. 인생 뭐 있냐. 
말라 비틀어진 순대와 부속물. ㅠㅠ 소울푸드가 뭐 이래 ㅠㅠ. 


"순대국이여 나를 집으로 보내주오. 테잌 미 홈 칸츄리 로드~~" 
이상으로 핵노잼 순대국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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