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상요구르트'가 뭡니까? : '요플레'의 등장 넝마, 역사


호상요구르트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요구르트에 관심 있는 분들이나 업계쪽 사람들은 코웃음 쳤을지도.) 한자어 호상의 호가 항아리 호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죽 호란다. 그렇다면 죽처럼 떠먹는 요구르트라는 뜻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요즘엔 호상요구르트라는 말을 업계를 제외하곤 실생활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요플레라는 상호를 대명사처럼 사용하거나 '떠먹는 요구르트' 혹은 '그릭 요거트' 등으로 부른다. 심지어는 맛 중의 하나인 플레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20년째 작동중인 괴상한 모양의 요거트 메이커


호상요구르트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된 건 위에 첨부한 요구르트 메이커를 보고 나서. (악명 높은 모 야구선수의 이름이랑 헷갈려.) 글씨도 작아서 그냥 단순히 <효성요구르트>라는 회사이겠거니 하고 생각했었다. 연구자라면 텍스트를 꼼꼼히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어쨌거나 잔 고장 없이 거의 20년째 사용하고 있는 제품으로 오늘까지도 나의 장운동을 책임지고 있는 든든한 녀석이다.


 

▲1988년 8월 9일 매일경제 광고


한국에서 호상요구르트가 대중화되던 시기는 언제일까? 신문기사를 검토해보면 1980년대가 되어서야 호상 요구르트 시장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학술적 모임을 통한 논의의 양적 증가와 1988년 개최 예정된 서울 올림픽은 식생활의 다양화와 고급화라는 담론에 힘을 보태주었다. 1970년대가 한국적 소비사회를 알리는 맹아들이 피어나던 시점이라면 1980년대는 최소한 먹거리에 국한시켜 보았을 때 본격적인 소비사회로의 진입을 분명히 했다.

 

각종 호상요구르트 제품들의 시판이 시작되던 1980년대 초반을 지나 올림픽 개최 직전인 1987년 즈음에는 본격적으로 경쟁시장이 형성되었다. 삼양의 <요거트>, 빙그레의 <요플레>, 국제유업 <플레인 요구르트>, 해태의 <요러브>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소비자의 선택을 위한 싸움을 벌였다. 이러한 전쟁터에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1988년 야쿠르트<슈퍼백>이다. 슈퍼백은 시판과 동시에 1위 브랜드를 차지했던 것이다.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틈새시장도 개발되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는 가히 호상요구르트 전성시대였다고 볼 수 있다.


▲ 1981년 11월 23일 동아일보 광고


그러나 전성기를 구가하던 호상요구르트는 94년과 95년을 기점으로 침체기에 접어든다. 액상요구르트가 다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액상 요구르트의 간편함과 함께 고급화 전략으로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되면서 호상요구르트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덧글

  • 냥이 2016/03/01 12:06 # 답글

    시간이 흘러서 다시 요쿠르드 제조기가 다시 인기를 끈적이 있었죠.(모양은 저 형태가 아니지만...)이후 인기가 다시 죽었지만요.
  • 섹사 2016/03/01 19:08 #

    아무래도 사다 먹는게 간편하죠.
  • 궁굼이 2016/03/01 17:26 # 답글

    그...900미리 우유팩에 직접 균넣고 가열하는 방식도 있었던거 같습니다 ㅎㅎ
  • 섹사 2016/03/01 19:07 #

    아 그 방식도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 眼保 2016/03/01 18:10 # 답글

    고등학교때 배운 기억이 있는데 아무도 몰라요... 요새는 요거트라고 많이 부르는거 같습디다
  • 섹사 2016/03/01 19:07 #

    저는 고등학교때 놀아서 기억이 잘 안납니다.. ㅜㅜ
  • 지나가다 2016/03/04 09:45 # 삭제 답글

    저랑 비슷한 연배실 줄 알았는데 아니시군영 ..
  • 섹사 2016/03/04 10:15 #

    연식이 쌓이는 중입니다...
  • 1 2018/01/04 21:35 # 삭제 답글

    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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