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휘발 직전의 단상


    인간의 숙명이 언어의 감옥을 평생 헤매야 하는 것이라면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나쁜 습관이 아닐 것이다. 인간의 언어는 그 자체가 사고방식을 형성한다. 초심자에게 외국어는 철자법 만큼이나 말이 내포하고 있는 논리도 낯설다. 그러나 그 낯설음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고틀을 흔들고 부수며 이를 새롭게 재조정하는 기회가 될 때가 있다. 그 낯설음을 만나는 것이 좋고 배우기를 즐긴다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즐거운 작업이 된다. 그러나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을 한정되어 있고 게으름 역시 무한하다.


    영어를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느낀 순간은 고딩때 봤던 영화 "제리 맥과이어". 톰 크루즈는 극 엔딩부에서 헤어진 부인을 찾아와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며 "You Complete me"라고 말한다. 직역하면 '너는 나를 완성하다' 정도의 의미일 터. 그런데 어느 누가 이 중요한 순간에 "너는 나를 완성해"라고 말하겠는가.

   궁리 끝에 '당신이 나를 채워줘' 정도로 정리했지만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You complete me라는 문장을 본 순간 영어와 한국어, 양 언어의 줄타기 곡예를 하는 듯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맛에 외국어 공부하는 구나... 번역가들은 이런 희열과 스트레스를 안고 작업하겠구나하고 생각했다. 톰 크루즈의 고백 이후 르네 젤위거가 울먹이며 말한 "You had me at hello"역시 인상적이었다. 톰 크루즈를 보자마자 철렁한 가슴을 잘 표현해 주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명대사는 어느 불멸의 배우로 인해 다시 한번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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