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숙명이 언어의 감옥을 평생 헤매야 하는 것이라면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나쁜 습관이 아닐 것이다. 인간의 언어는 그 자체가 사고방식을 형성한다. 초심자에게 외국어는 철자법 만큼이나 말이 내포하고 있는 논리도 낯설다. 그러나 그 낯설음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고틀을 흔들고 부수며 이를 새롭게 재조정하는 기회가 될 때가 있다. 그 낯설음을 만나는 것이 좋고 배우기를 즐긴다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즐거운 작업이 된다.
궁리 끝에 '당신이 나를 채워줘' 정도로 정리했지만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You complete me라는 문장을 본 순간 영어와 한국어, 양 언어의 줄타기 곡예를 하는 듯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맛에 외국어 공부하는 구나... 번역가들은 이런 희열과 스트레스를 안고 작업하겠구나하고 생각했다. 톰 크루즈의 고백 이후 르네 젤위거가 울먹이며 말한 "You had me at hello"역시 인상적이었다. 톰 크루즈를 보자마자 철렁한 가슴을 잘 표현해 주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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