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땐스 - 기도(1996) 텍스트라는 감옥


  오랫만에 노땐스의 "기도"를 듣는다. 노땐스는 당시 한국 음악씬에서 젊은 두 거장의 만남으로 꽤 화제가 되었다. 노땐스라는 프로젝트명은 자기네들이 추구하는 일렉트로닉 음악이 당시 한국 대중음악이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있던 '춤을 추기 위한 음악'이라는 의미가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서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둘이 춤을 못춰서 그랬다는 것도 기억나고.  본 앨범에서는 "질주"와 "기도" "달리기"등이 주목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기도"의 가사가 일품이다. 



나를 절망의 바닥 끝까지 떨어지게 하소서.

잊고 살아온 작은 행복을 비로소 볼 수 있게...

 

겁에 질린 얼굴과 떨리는 목소리라 해도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는 그런 입술을 주시고...

 

내 눈물이 마르면 더 큰 고난 닥쳐와

울부짖게 하시고 잠 못이루도록 하시며...

 

내가 죽는 날까지 내가 노력한것 그 이상은

그저 운으로 얻지 않게 뿌리치게 도와주시기를...

 

거친 비바람에도 모진 파도 속에도 흔들림없이

나를 커다란 날개를 주시어

 

멀리 날게 하소서 내가 날 수 있는 그 끝까지.

 

하지만 내등 뒷편에서 쓰러진 친구 부르면

아무 망설임없이 이제껏 달려온 그 길을

뒤돌아 달려가 안아줄 그런 넓은 가슴을 주소서.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