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의 오리엔탈리즘 들이대기? 텍스트라는 감옥

벤자민 웨스트의 그림 속 '고결한 야만인noble savage.'

  18세기에 많은 신대륙 여행가들은 그곳 원시 민족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아름다움, 즉 "선량한 야만인들"에 대해 보고했는데, 이 야만인들의 이미지는 곧바로 구대륙 유럽에 투영되었다. 가령 루소와 헤르더가 스위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낭만적으로 찬미한 것이 그런 예에 속한다. 기실, 영국과 프랑스의 많은 관찰자들에게 온절히 개발되지 않은 게르만과 슬라브의 숲과 호수는 자연 상태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구대륙안의 신대륙으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낯설지만 묘하게 매혹을 불러 일으키는 이국적인 "선량한 야만인들"로 여겨졌다. 그러나 천연의 숲과 호수는 동유럽의 일부이지, 전부가 아니다. 오직 일부를 전부로 만드는 환유에 의해서만 게르만인들과 슬라브인들은 "선량한 야만인들"이 된다. (장문석, "민족주의 길들이기",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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