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폴레옹 해방전쟁, 국민국가 '독일'의 탄생 직전? 텍스트라는 감옥

나폴레옹 엘베로 빠잉. 라이프치히 전투. 

  그럼에도 독일에서 1813년이라는 해로 상징되는 반나폴레옹 해방전쟁은독일 민족주의 발전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때 최초로 프로이센에서 총동원령이 선포되었고 대학생들과 지식인들 수공업자들과 소상인들이 의용병으로 쇄도했다. 훗날 독일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게 될 철십자 훈장도 이때 만들어졌다. 물론 이 시기의 애국주의에는 모호한 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해방전쟁에 참여한 독일군은 진정한 의미의 '독일의' 군대가 아니었다. 병사들은 대부분 옛 신성로마제국의 우산 아래에 있었던 각 영방국가단위로 싸웠으며 그런 점에서 해방 전쟁은 영방 애국주의의 무대였지, 독일 민족주의의 무대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철십자훈장. 밀리터리 간지 오지구연.

  따라서 1797년에 다음과 같이 표명된 괴테와 실러의 당혹감은 이 시기에도 여전했다. "독일? 그것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나는 그 나라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알지 못한다." 그렇기는 해도 이 시기에 '독일'을 둘러싼 담론이 폭발하면서 그 '독일'이 사람들의 입에 노상 붙어 다니게 되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나폴레옹 해방 전쟁은 독일인들이 프랑스라는 공동의 적에 맞서 함께 싸우면서 민족 형성을 단지 관념이 아니라 운동의 차원에서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 역사적 계기였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과소평가할 수 없을 것이다. (장문석, "민족주의 길들이기", 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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