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가 온 김에 고민거리, 조오오은 교오오사아아 휘발 직전의 단상


  장면 #1. 슈퍼스타K 시즌 5에 가수 한경일이 경쟁자로 참가한 적이 있었다. 나름 최고의 자리에도 올랐지만 자의와는 다르게 소속사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한동안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슈퍼스타K는 어찌보면 생에 다시 없을 기회라고 생각했을 터. 자신과는 다르지만 또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누군가와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그는 다음과 같은 선택을 했다. 활동명인 한경일이 아니라 본명인 박재한으로 출전하기로. 그런 그에게 이승철이 위와 같은 짤방의 멘트를 날리며 격려하는 모습이 있었다. "한 번 가수는 영원한 가수야. 활동을 할 뿐 안 할 뿐이지. 나는 그 프라이드는 갖고 살았으면 좋겠어."



  장면 #2. 교무실에서 야근을 하고 있는데 다른 교무실에 있던 교과 부장이 불쑥 찾아왔다. "뭐해? 짐싸." 술 한잔 하자는 의미이다. 차도 가져왔는데 x됐네 하면서 그를 따라갔다. 그래도 막상 술이 앞에 있으니 연거푸 들이키면서 야근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부장이 말했다. "xx야. 넌 요즘 고민이 뭐냐?" "이 자리가 빨리 파하는거요."라고 말하고 싶은게 식도를 지나 편도선을 막 도착하고 혀끝까지 도달했으나 다시 되새김질. "음... 그냥 좋은 교사가 되고 싶어요."라고 막연하게 말해버렸다. 부장이 말했다. "어떤 좋은 교사?" 아무 생각없이 한 말인데 대뜸 내가 한 말을 구체화 시켜보라는 부장의 주문이 당황스러웠지만 교사로서의 실력, 법적 지위, 박사 진학 고민 등을 두서 없이 쏟아내었다. 부장은 흥미롭다는 듯 듣더니 "xx야. 좋은 교사가 되면 그런 거 다 한큐에 해결돼."라며 듣는 계약직을 빡치게 하고는 이내 떡이 되어 잠들어 버렸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교원 자격증을 얻었다. 교원 선발 경쟁 시험에 통과하든 계약직으로 근무를 하던 교사를 할 수 있다. 법적 지위만 다를 뿐. 교사는 같은 교사란 말이다. 정교사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는 안철수 그런데 이게 '정'이 되어야 한다는 핑계와 욕망으로 좋은 교사가 되려는 노력을 미루게 된다. '정'은 어쨌든 간에 안정된 법적 지위일 뿐이다. 내 삶속에서 진정으로 자유와 행복을 느끼려면 먼저 좋은 교사가 되어 학생들과 만나야 하는데 그건 '정'이 되고 나서야 가능한 이야기인가? '기'도 할 수 있지 않은가? '정'이 되면 그런 교사가 될 수 있을까? 그냥 이러한 불안정한 삶을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는걸까? 한번 교사는 영원한 교사지, '정'과 '기'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 할까?

  항상 하던 고민이 조금 명쾌해지는 오전이어서 글로 적어보았다. 하나도 안 명쾌해 이 양반아 사실 더 큰 충격뉴스가 있지만 그건 차츰 이야기하기로.

덧글

  • 2018/01/20 14:5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1/20 15:1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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